국회가 2일 자유한국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으로 시작과 동시에 '개점휴업' 상태에 접어들었다. 사진은 5일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이 예정된 본회의장 전경. 이날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본회의는 2분만에 종료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올해 정기국회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자유한국당이 2일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인사청문회 개최가 불투명해졌고, 5일 국회 본회의도 정우택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개회하지 못한 채 2분만에 끝났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5일 “엄중한 시기에 국회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정기국회가 개점휴업 상태에 접어든 직접적인 이유는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이다. 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를 이유로 지난 2일 국회 일정 불참 의사를 밝혔다. 다만 한국당은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비롯한 연이은 군사도발과 관련해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안보 관련 상임위 활동에는 참여하기로 했다.

이 같은 한국당의 보이콧 기조에 따라 5일 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실시계획서 채택을 위해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도 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이어 6일 예정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도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반쪽 본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당이 보이콧을 풀지 않을 경우 오는 11~14일 예정된 국회 대정부 질문과 15~27일 상임위별 활동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여야는 국회 파행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명분없는 보이콧을 철회하라”며 한국당을 비판하면서 이날 예정된 산자위 전체회의와 외통위 긴급현안보고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국당을 향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마당에 안보 지키는 정당임을 자부해 온 한국당은 정신 차리기 바란다”며 긴급안보당정협의회를 가동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국회 보이콧은 국정 포기와 마찬가지”라며 “국회가 힘을 합쳐 안보 점검과 철저한 대책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한국당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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