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9월 중 만남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결국 피보다 진한 것은 없는 것일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두 아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9월 중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2년여 만에 독대를 한 데 이어 다시 만나는 것이다.

만남의 목적은 화해 모색이다. 두 사람은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2015년부터 첨예한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이 갈등은 국민들의 원성을 샀을 뿐 아니라, 롯데그룹의 민낯을 드러나게 만들었다. 결국 검찰이 대대적인 롯데그룹 수사에 돌입해 현재는 오너일가 모두가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두 사람 사이에서 화해를 주선하고 있는 인물은 신동우 일본 산사스 전무로 전해진다. 그는 신격호 회장 동생인 신선호 산사스 사장의 장남이며, 두 형제와는 사촌지간이다.

신동주 회장이 이른바 ‘민유성 사단’의 손을 놓은 것도 화해 기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은 신동주 회장의 자문 역할을 하며 각종 여론전과 소송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두 사람이 ‘실익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계속해서 갈등을 이어가봐야 ‘제 살 깎아먹기’만 될 뿐이고, 결국 모두가 피해만 입기 때문이다. 반대로 두 형제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롯데그룹을 향한 여론이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 특히 이는 재판에도 훨씬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화해가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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