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소득이 외벌이 가구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사위크=서강재 기자] 서울에 사는 A씨 부부는 맞벌이 부부다. 아파트 대출금을 갚고, 두 아이를 키우고,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내의 경우 출산과 함께 하던 일을 관뒀었지만, 아이들이 조금 큰 뒤 다시 일을 시작했다. 물론 그전에 하던 일과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가정도 챙겨야하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었다.

대기업 협력업체에 다니는 남편의 상황도 썩 좋지 않다. 불황이 닥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일을 할 수 있는 게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을 정도다.

이렇게 두 사람이 한 달에 버는 돈은 4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맞벌이를 하지 않는 것보단 숨통이 트이지만, 두 사람이 일하는 것 치고 많지 않다.

이는 비단 A씨 부부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집계된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47만3,000원이었다. 외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 369만3,000원에 비해 2배는커녕 1.5배도 되지 않는다.

소득 중 근로소득만 놓고 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외벌이 가구에 비해 1.7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좋은 일자리’ 부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어쩔 수 없이 맞벌이에 나선 두 사람 모두 임금 등 근무여건이 좋지 않은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자리의 양극화 현상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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