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또 발생했다.

[시사위크=서강재 기자] 우체국의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살인적 노동강도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남긴 유서엔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따른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서광주우체국 소속 집배원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 5일. 고인은 한 달 전 업무 중 교통사고를 당해 3주 병가를 낸 뒤 2일 더 연가를 낸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다시 출근하지 않았고, 자택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고인이 남긴 유서엔 “두렵다. 이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안 하네. 가족들 미안해”라고 적혀있었다.

우체국 노동자들의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이에 따른 잇단 비극적 사건은 그동안 꾸준히 반복돼왔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나 질병, 과로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 총체적 난국인 것이다.

문제는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줄이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면 됐다. 하지만 이 해결책은 좀처럼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그렇게 지난 5년간 목숨을 잃은 우체국 노동자는 70명을 훌쩍 넘는다. 올해만 해도 15명 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인력충원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예정돼있던 충원규모를 100명에서 282명으로 늘린다는 것이 요지다. 하지만 이마저도 우체국 노동자들의 비극을 막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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