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일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당대표직 자진사퇴를 밝히면서 차기 임시 지도부 구성에 당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 참석한 이혜훈 전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일 자진사퇴 함에 따라 바른정당은 조만간 임시 지도부 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대표대행으로 세우거나 당의 최대 주주인 김무성·유승민 의원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겨 비대위 체제로 지도부를 운영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대표대행 체제의 경우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3~6월 정병국 전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 때부터 이혜훈 대표 선출 때까지 이미 맡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주 원내대표가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대표권한대행에 다시한번 취임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당의 지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지도체제가 어떤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될 경우, 당 안팎에서는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뉴시스>와 만나 “나는 (비대위원장을) 하지 않겠다”며 비대위원장을 분명하게 거절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등판론’에 대해 “뒤에서 돕는 것이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토론, 미래’ 2차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선임은)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당내 의원들과 당원 등의) 중의를 모아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대위원장 취임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총의를 모아서 결정할 일”이라며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 의원과 온도차를 보이는 답변이다.

한편, 임시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을 거쳐 의원들과 당원 뜻을 모아 어떻게 지도부를 꾸릴 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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