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르노삼성 SM6와 QM6는 최근 하락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는 크게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로 나뉜다. 현대·기아차가 ‘골리앗’이라면, 나머지 셋은 ‘언더독’이라 불린다. 그만큼 규모나 실적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2년 간 ‘언더독 삼총사’는 적극적인 신차 출시 및 마케팅으로 현대·기아차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현대·기아차를 향해 맹렬하게 달려들던 기세가 사라졌을 뿐 아니라, 매서운 역공을 받고 있다. 지난해와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인 언더독 삼총사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 힘 빠진 ‘에이스’ SM6·QM6

지난해 출시된 SM6는 쏘나타의 독무대였던 중형세단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현대·기아차가 만들어놓은 놀이터에서 놀지 않겠다”는 박동훈 사장의 전략이 제대로 통한 결과였다.

하지만 지난 8월 SM6의 판매실적은 2,705대로 떨어졌다. SM6의 월간 판매실적이 3,000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엔 4,577대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쏘나타는 6,42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SM6보다 2배 이상 앞서갔다. 누적판매량 역시 5만5,146대의 쏘나타가 2만9,779대의 SM6를 압도한다. 이대로라면 연간판매량 역시 더블스코어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QM6 역시 두 달 연속 1,600여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신차효과가 사라진 모습이다. 경쟁 차종과 비교해도 전혀 돋보이지 않는 성적표다.

SM6와 QM6는 르노삼성에 활력소를 불어놓은 존재였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컸다. 따라서 두 모델의 하락세는 르노삼성의 하락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내수시장 누적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높다. 하지만 이는 QM6가 지난해 9월에 출시된 탓이 크다. 남은 기간 반등의 동력을 찾지 못하면, 내수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르노삼성에게 필요한 것은 신차를 통한 활력소 회복이다. 다행히 르노삼성은 최근 QM3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고, 해치백 모델 클리오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두 모델의 활약 여부에 따라 르노삼성의 올해 성적표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