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는 11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박 후보자를 둘러싼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 등에 대한 검증에 나섰다. 박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극우 인사 초청 논란에 대해 “전 추천한 적 없고 우연한 기회에 연결만 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인사청문회를 열고 박 후보자의 이념·역사관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박 후보자는 2016년 11월 자신이 재직했던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뉴라이트 학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초청했고, 2014년에는 학내 기술창업교육센터 주최로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청년창업간담회’에 극우 논객 변희재 씨를 초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뉴라이트의 대부, 건국절 관해서도 공론화를 시켰던 분이 이영훈 교수인데 한참 광화문에서 촛불 혁명이 일 때 어떻게 그런 사람을 데려다가 기계공학과 세미나를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박 후보자는 “이 전 교수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8월에 초청이 완료됐었다. 그리고 10월에 국정농단 사태가 있어서 교수들 간 학문의 자유에 대한 토론을 했고 기본적으로는 학생들이 듣지 않는 것으로 했지만 전 (이 전 교수와) 약속했기 때문에 초청을 진행했다”면서도 “제가 많은 사람들을 초청했는데, 전 생에 딱 한 번씩 밖에 못 뵌 분들의 초청을 가지고 제 이념과 역사관을 평가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 후보자는 이어진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전 (변씨가 초청된 간담회를 주최한) 창업교육센터와 관련이 없다. 친한 동료교수가 저에게 변씨 초청을 이야기를 했고 제가 센터와 연결해드린 것은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고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리지만 기본적으로 학교 창업교육센터장이 모든 일정을 정하고 비용을 쓴 부분에 대해 전혀 관계없는 제가 책임을 져야 된다는 것은 비약이 아니겠나”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당시 강사 추천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학생들 입장에서 좌우균형이 있어야 하니까 다른 쪽도 초청하자는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훈 의원이 “좌측 인사가 초청된 적 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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