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는 “31년 동안 한결 같이 재판업무에 전념해온 판사”로서 “개인의 기본권 보장과 소수자 보호라는 사법의 본질적 사명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양승태 대법원장과 경력을 비교하며 자질부족을 주장하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황당한 모습이었다. 그는 “웃어서 죄송하다”면서도 “우려하시는 바는 알겠지만, 저 나름대로 능력이 있다고 충분히 밝힐 수 있다”고 답했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다.

앞서 김명수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대법원장의 사명, 책임 역시 판사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법관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산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그는 “31년 동안 한결 같이 재판업무에 전념해온 판사”로서 “소송당사자들의 주장과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헌법·법률·양심에 따라 보편타당한 원칙을 기초로 분쟁의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사람”이라는 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진보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와 그 후신격인 국제인권법연구회 회장으로 “두 모임에 몸담았지만, 모두 학술단체고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단체는 아니”라는 것. “판사로서 개인의 기본권 보장과 소수자 보호라는 사법의 본질적 사명에 충실했을 뿐 이념적·정치적으로 편향된 생각을 가져 본적은 전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코드인사’ 주장은 억울한 표정이다. 김명수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조국 민정수석도 명성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후보자 지명 통보를 받을 때 연락한 것 말고는 일체 일면식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아는 사이’는 맞지만, 그가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