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경영권 분쟁을 빚어 온 롯데가(家)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첨예한 경영권 갈등을 벌어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근 갖고 있던 대부분의 롯데계열사 지분을 매각키로 해서다.

12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 중인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 4개 계열사의 주식 대부분을 팔기로 했다. 해당 계열사 4곳은 지난달 29일 임시주총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합병안을 통과시킨 회사다.

신 전 부회장은 해당 회사들의 분할과 합병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의 권리로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들 회사의 분할 및 합병안에 반대해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7.95%, 롯데제과 3.96%, 롯데칠성음료 2.83%, 롯데푸드 2.0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번 결정을 두고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포기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보유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게 되면 주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각종 권한이나 자격이 제한돼서다. 

다만 신 전 부회장 측은 SJD코퍼레이션을 통해 “경영권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재계 안팎에서는 두 형제의 관계가 극적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주목을 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가족의 중재로 이달 중에 독대를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두 사람이 실익 없는 싸움을 중단하고 타협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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