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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올케 서향희 행적] “평범한 하루에 감사하는 시민”
박지만-서향희 부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바라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로 자신을 찾아온 올케 서향희 변호사의 접견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죄송스럽다.” 서향희 변호사는 기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자신을 만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 앞을 며칠 다녀갔다는 기자의 말이 마음에 남은 모양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설명하며 “현재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정식 만남은 거절했다. “그저 조용하고 평범한 오늘 하루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시민”에 불과하다는 것. “이런 마음을 이해해 주시라”고 양해를 구했다. 지난 11일 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다.

◇ “최순실 때문에…” 만사올통 오해 풀렸지만 활동 재개엔 걸림돌

서향희 변호사는 오랜 시간 거절의 기술을 터득해온 것으로 보인다. 2004년 12월 박지만 EG 회장과 결혼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세간의 이목을 끌어왔던 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일한 며느리이기도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랑 받는 올케로 유명했다. 오죽하면 ‘만사올통’이 나왔을까. 보수 정권 시절, 야권에선 서향희 변호사를 겨냥해 ‘모든 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올케를 통하면 이뤄진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서향희 변호사는 침묵했다. 언론의 접촉도 피해왔다.

이를 두고 주변 사람들은 서향희 변호사의 됨됨이를 높게 평가했다. 억울할 법한 일이지만 인내를 택했고, 평소에도 몸가짐을 조심해왔다는 얘기다. 청담동 한 주민은 기자에게 “최순실 사건만 보더라도 (서향희 변호사가) 그간 얼마나 처신을 잘해왔는지 보여주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박근혜 정권에서 실세로 군림한 사람이 최순실 씨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도리어 “(서향희 변호사가) 피해를 많이 본 것 같다”고 생각하는 주민이 적지 않았다. 실제 타격을 받기도 했다.

서향희 변호사는 지난해 9월 대한변호사협회에 재개업 신고를 했다. 4년여만의 활동 재개를 알린 셈이다. 앞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결정되자 변호사 활동을 접고 육아에 전념해왔다. 장남 세현 군의 동생 세 명도 이때 태어났다. 서향희 변호사는 2014년 2월 둘째 정현을 출산한데 이어 이듬해 5월 쌍둥이를 낳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임기 4년차, 정권 후반기에서야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재개업 신고를 낸 다음 달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다.

서향희 변호사는 ‘만사올통’으로 불리며 박근혜 정권의 실세이자 아킬레스건으로 알려졌으나 현실은 달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그간의 오해가 다소 풀린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이후 서향희 변호사는 1년이 다 되도록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했다.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 서향희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기지 않았다. 때문에 법조계에선 의아하다는 표정을 보이고 있다. 약체로 평가받는 현 변호인단 대신 올케를 중심으로 한 새 변호인단 구성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에서다. 현재 서향희 변호사는 별도의 사무실을 얻지 않았다. 사무실로 등록된 주소는 청담동 자택이고, 사무실 전화로 등록된 번호는 남편 회사인 EG로 연결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서향희 변호사의 발목까지 잡았다. 의욕을 보였던 대학 강의에 직격탄을 맞은 것. 그는 지난해 1년 동안 국민대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 객원교수로 임용돼 창업 관련 법률 문제를 가르쳤다. 당초 올해도 강의를 계획했다. 하지만 폐강을 맞았다. 표면적 이유는 인원 미달이다.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 학생들의 수강신청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했다. 서향희 변호사의 칩거가 길어지게 됐다.

소미연 기자  pink2542@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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