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강원랜드 채용 청탁 의혹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부탁, 권고, 전화한 사실이 단연코 없다”며 반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가족 중 10여명의 미취업자가 있었음에도 단 1명도 강원랜드에 채용시킨 사실이 없다. 친지는 물론 사돈에 팔촌까지 통틀어도 강원랜드에 근무하고 있지 않다. 가까운 지인 중에도 근무한 사실이 없다.”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결백을 호소했다. 그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한겨레 보도로 불거진 강원랜드 채용 청탁 의혹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부탁, 권고, 전화한 사실이 단연코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겨레는 강원랜드 자체 감사 결과와 검찰 수사 내용 등을 근거로 염동열 의원 측에서 2012~2013년 강원랜드 신입사원 모집 당시 80여명의 채용을 청탁했고, 이 중 20~30명이 최종 합격한 정황이 파악됐다고 전했다. 강원랜드는 염동열 의원의 지역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염동열 의원은 지역 보좌관으로 일한 김모 씨가 “사적으로 추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자로서, 이외에도 국회의원 보좌관 신분을 이용해 아들의 강원랜드 불법 채용 및 인사와 관련된 금전 거래가 적발돼 퇴사시킨 바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겨레에서 보도한 구체적인 청탁 정황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 김씨가 검찰조사에서 ‘서울사무실(국회 의원회관)의 지시로 청탁 명단을 작성했고,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팩스로 주고받았다’고 진술한 부분에 언급이 없었던 것. 다만 “본 의원의 신분이 도용되거나 본 의원과의 관계를 매개로 한 추천 인사가 다수 있었을 것”이라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염동열 의원은 “폐광지역 및 강원도 지역 자녀들의 취업 문제를 정쟁으로 몰아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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