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째 표류 중인 수협은행장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낼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일 'Sh수협은행 출범식'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권에 본격적인 인사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5개월째 공석인 수협은행장 자리가 채워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금융감독원장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장 인선을 마쳤다. 이에 정부가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금융기관들의 수장 인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협은행도 그 중 하나다.

수협은행장 인선 작업은 수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3월 9일 최종 후보를 선정하려다 불발된 후 재공모까지 실시했음에도 파행이 거듭됐다. 수협은행은 지난 4월 이원태 전 행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난 뒤에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정만화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가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지난 5월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됐지만 여전히 인선 작업은 뚜렷한 진척이 없는 상태다. 새 정부 출범 후에도 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가 한차례 열렸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여전히 정부와 수협중앙회 측 행추위 위원들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해양수산부 장관이 각각 추천한 3명과 수협중앙회장이 추천한 2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간 정부 측은 관료 출신을, 수협중앙회 측은 내부 출신을 선임해야 한다며 힘겨루기를 해왔다.

현재까지 인선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 안이 관측되고 있다. 우선 수협의 바람대로 16년 만에 내부 출신 행장을 선임하는 안이다. 이 경우 외부 출신이 감사를 맡는다는 조건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이전의 관행대로 관료 출신 행장이 선임되는 안도 여전히 유력하다. 수협은행은 1조1,581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으면서 정부의 영향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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