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중국에 진출한지 진출한 지 10년 만에 철수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탓에 정상적인 영업이 힘들어진 롯데마트 중국법인은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새주인 찾기에 들어간다.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롯데마트가 중국의 사드 보복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현지에서 철수하게 된다. 롯데마트는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중국 내 매장 철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중국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다만 매각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매장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7,000억원의 긴급자금까지 수혈하며 중국 롯데마트 살리기에 만전을 기했던 롯데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롯데는 지난 3월말 증자와 차입을 통해 마련한 3,600억원에 이어 최근에 또다시 약 3,400억원의 긴급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롯데마트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탓에 영업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 소방법 위반 등의 이유로 영업정지 명령이 내려져 112개 중국 내 점포 중 74개점이 영업정지 됐다. 또 13개점은 임시 휴업 중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롯데의 중국 롯데마트 매각 결정은 당분간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으나, 최근 우리 정부의 사드 잔여 발사대 배치로 이 같은 기대감은 크게 꺾였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중국에 진출한 다른 계열사의 철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같은 이유에서 고전 중인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중국법인도 현지에서 발을 빼게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롯데 측은 철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두 계열사 모두 중국 매출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라 롯데마트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중국법인 누적 적자액은 8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며, 롯데제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48% 감소한 19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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