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글로벌 IT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1인 1비서’ 시대가 열리면서 AI 시장의 몸집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IT기업 간의 파트너십 체결은 커지는 AI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방증이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적 동맹이 시작됨에 따라 업계의 판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공지능(AI)의 핵심은 ‘내 손안의 비서’다. 접근성이 좋고, 편의성 높은 방법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기업의 목표다.

AI시장은 개방형 생태계로 불린다. 폐쇄적인 플랫폼의 대명사인 애플마저도 AI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AI와 같은 개방형 생태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도 필수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기술 발전 속도와 활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자사 소프트웨어를 공개하는 오픈 소스 등의 행보로 시장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확대되는 시장을 잡기 위해 기업들은 기술 공개에 그치지 않고, 경쟁사의 기술까지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 간의 파트너십 체결이 시작되고 있으며, △카카오-삼성전자 △네이버-LG전자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카카오와 삼성전자는 서로가 가진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카카오는 자사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에 삼성전자 ‘빅스비’를 적용한다. IoT·웨어러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네이버와 LG전자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AI 플랫폼 ‘클로바’를 보유 중으로 외부 파트너 LG전자와의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기업들의 업무 협약도 눈에 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기술의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 모두 AI스피커를 보유하고 있어 ‘적과의 동침’이 시작된 상황이다. 아마존 ‘알렉사’와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는 올해 말까지 상호 연동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스피커 시장 규모는 2015년 3억6,000만 달러(약 4,08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0년 21억 달러(약 2조3,800억원)까지 도달한다.

이에 따라 기업 간 파트너십 체결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AI 동맹이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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