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선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한가위 명절선물전&소금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상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민족 최대명절 ‘추석’. 각 유통업체에서 다양한 선물세트를 쏟아내고 있지만 명절 때마다 지인에게 전할 선물을 선택하는 것은 여간 고민스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 고르기는 더욱 쉽지 않다. 추석명절, 사람들은 어떤 선물을 선호할까.

◇ 가성비 강조한 선물세트 올 추석에도 인기 끌 듯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얇은 지갑사정 때문에 가성비가 좋은 명절선물을 찾는 손길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치캔세트와 같은 가공식품류나 샴푸·린스 등이 포함된 생활용품세트는 매년 명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가격을 낮춘 상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추석에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5만원 이하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127% 증가하면서 총 337종의 5만원 이하 상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서는 1~2만원대 선물세트도 대거 마련된다. 과일이나 수산물·건어물 역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세트구성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가격대는 좀 부담스럽지만, ‘한우’ 역시 명절의 단골선물이다. 농협유통이 추석을 앞두고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 내방고객 673명을 대상으로 2017년 추석 선물 관련 설문조사(남성 227명, 여성396명, 총 질문 11가지)를 진행한 결과, ‘한우(31%)’가 명절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주고 싶은 선물 역시 한우(25%)로 나타났다.

반면, 해마다 해오던 선물 대신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을 준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선물세트의 비중이 10% 이하에서 10~15%로 늘었다.

그 중 ‘안마의자’의 급부상은 주목할 만 하다. 부모님 효도선물로 최근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부모님 세대를 대상으로 한 ‘명절선물 트렌드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4명 중 1명 이상(26.6%)이 가장 받고 싶은 효도선물로 ‘안마의자’를 꼽았다.

안마의자 업계 1위인 헬스케어 그룹 바디프랜드(대표이사 박상현)는 “추석과 설 등 명절을 앞둔 시기 직영전시장 방문고객 및 안마의자 주문량은 평월대비 적게는 30%, 많게는 50% 이상 증가한다”며 “부모님 효도선물로 안마의자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전시장 방문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인데, 안마의자의 품목 특성상 구매에 앞서 제품을 직접 확인, 체험하고 상담도 받으려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부모님 효도선물로 안마의자 인기 급부상 주목

최근들어 렌탈 제품이 많아지면서 추석명절 부모님 효도선물로 ‘안마의자’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안마의자 업계 1위 바디프랜드(사진)는 올 설연휴를 앞두고 ‘티켓몬스터(티몬)’가 조사한 ‘명절선물 매출 순위 TOP 10’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는 올해 설을 앞두고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티몬)’가 조사한 ‘명절선물 매출 순위 TOP 10’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티몬 측은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는 수백만원대의 고가 제품이지만, 소셜커머스에서 리퍼 상품으로 100만원대까지 가격이 다운되면서 효도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건강과 휴식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분위기는 안마의자가 각광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렌탈 구매로 선물을 준비하는 자녀세대의 경제적 부담을 대폭 줄인 점도 시장 관심 증대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선물로서의 특별함과 유용함 등으로 안마의자가 명절 효도선물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며 “추석연휴까지 2주 정도가 남았지만 30~40대 자녀세대가 미리부터 효도선물 준비에 나서면서 전시장 방문객도 빠르게 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건강식품과 현금 역시 부모님이 선호하는 명절선물로 꼽혔다. <일요신문i>와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케이에스리서치연구소가 지난 9~10일 양일간 75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51%가 효도선물을 계획하고 있고 이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현금(23.7%)이나 건강보조식품(22.1%)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올해도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업무 연관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저가의 선물을 하는 대신, 부모님을 위한 안마의자나 안마기 등 효도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오히려 5만원 이상 제품의 매출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 추석명절은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최장 열흘에 달하는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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