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3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한반도 내 핵 전력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 광장에서 열린 '전술핵 재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에서 참가자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이 ‘한반도 내 핵 전력 배치’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의당은 이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국당·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가 시험 발사에 대해 거듭 핵무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18일 세미나를 열고 한반도 전술핵 도입 및 핵 개발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한국당은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정한 뒤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를 꾸리고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북핵특위는 지난 13~16일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기 위해 미국 조야 관계자들를 면담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도 18일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핵 균형으로 나라를 구할 때”라며 “(전술핵 재배치는) 우리가 5000만 국민을 살리기 위해 하자는 것이다. 이 정부는 믿기가 어려우니 스스로 핵 대책을 세워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 역시 ‘핵 공유’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정부의 ‘대화우선’ 대북정책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북한이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우리도 그것을 막을 전술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의원전체회의에서도 “북한 핵무장에 대한 대한민국 조치에 여러 논란 있지만 전술핵 재배치나 전략 핵 공유 논란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심지어 전술핵 배치가 없다는 미국도 이제 전술핵 배치에 대해 말해 줄 수 없다는 정도로 태도가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그런데 청와대는 전혀 닿지 않는 이유로 전술핵 논의 자체를 거부한다”고 반발했다.

지난 대선 당시 한반도 비핵화를 대선공약으로 내건 국민의당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핵 도입과 핵 개발 방안에 대한 논의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18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은 게임체인저를 의미한다”면서 “한반도 정세가 구조적으로 변화한 상황에 대응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정부의 대북인도지원과 보수진영의 독자적 핵개발론 등도 언급했다. 하지만 일부 중진 의원들이 핵무기 한반도 도입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당론으로 채택하기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