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이혜훈 전 대표 금품수수 혐의에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 마약 투약 혐의 등 잇따른 악재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당 존립' 자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바른정당이 연이은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이혜훈 전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과 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이 마약 범죄에 연루되면서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여기에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추대가 불발되면서 당내 자강파와 통합파간 갈등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지경이다.

당내 일부 의원들은 ‘깨끗한 보수’, ‘바른 보수’를 내세우던 바른정당 이미지가 크게 타격을 받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대선 직후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2위로 치고 올라갔지만 최근 최하위로 밀려난 것도 당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을 이유로 자진사퇴하고, 남 지사가 일찌감치 아들의 잘못에 대해 공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지만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바른 보수’를 강조했던 두 사람과 관련된 악재인 만큼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잇따라 악재가 터져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 지사 장남의 마약 투약 문제는)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며 당으로서는 타격을 많이 입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치인 본인과 정치인 아들 문제는 국민이 구분해서 보셔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 역시 같은 날 <시사위크>와의 만남에서 “이 전 대표에 이어 남 지사까지 악재가 터져서 안타깝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원대표자대회까지 당이 살아남을 수 있을 지 걱정”이라며 “당원대표자대회가 흥행돼야 당이 다시 살아날텐데 현재 이렇다할 출마자도 없어 당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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