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지주 주식회사 합병 대상 계열사 4곳의 주식을 매각했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이 전날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롯데쇼핑 지분 3%를 제외한 4개사의 여타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19일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제과 56만2,370주(3.96%), 롯데쇼핑 250만5,000주(7.95%), 롯데칠성음료 3만5,070주(2.83%), 롯데푸드 2만6,899주(1.96%)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주식매수청구가로 계산하면 총 7,681억원어치(세금 제외)다.

해당 계열사 4곳은 지난달 29일 임시주총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합병안을 통과시킨 회사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2일 분할과 합병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의 권리로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 관련 주식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한 달 이내에 신 전 부회장에게 주식 매각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지불해야 할 대금은 약 7,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롯데그룹은 주주들의 풋옵션 행사에 대비해 현금 2조6,000억원 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의 주식 매각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그간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벌여왔다. 이번 주식 매각을 두고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경영권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분쟁을 끝내고 동생과 절충점을 찾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적지 않다.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한다면 각종 주주 제안과 가처분 신청이 제한된다.

확보된 거액의 현금 실탄을 어떻게 사용할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 경영권 확보에 대한 미련을 접는다면 해당 자금으로 일본 롯데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