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에 수출용 컨테이너를 선적하는 울산항.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국제무역이 활성화되면서 상반기 수출업계도 호황을 맞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WTO가 발간하는 ‘월간 상품수출 통계’를 올해 7월분까지 정리해 19일 발표했다.

한국은 2017년 1~7월 동안 상품수출 3,280억달러를 기록해 세계 6위에 올랐다. 상위 10개 수출국 중 가장 높은 누적수출증가율(16.3%)을 기록하며 작년 8위에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지난 1~7월 전 세계 교역량의 3.3%를 한국이 담당했다.

주력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와 국제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물가가 크게 올랐다. 상반기 수출성장세를 이끈 반도체의 경우 수출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51.6% 상승했으며, 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도 각각 29.3%와 25.0% 올랐다.

전반적인 국제교역량도 주요국의 경기회복 바람을 타고 늘어났다. 중국‧프랑스‧영국 등의 수출량이 감소했던 지난 16년 4분기에 비해 올해 1~7월에는 9개 국가가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WTO는 세계교역전망지수(WTOI)를 102.6으로 발표하며 “국제교역수준은 3분기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는 하반기 수출증가폭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9일(현지시각) 개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보유자산 축소를 선언할 가능성이 불안요소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꾸준히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시장에서는 개시 시점과 진행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의 경기회복을 뒷받침해온 양적완화정책이 마무리된다면 모처럼 고조된 국제적 투자‧교역열기도 다소 수그러들 수 있다.

한편 중국은 1~7월 누적교역량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하면서 1조달러의 벽을 무너트렸다. 중국의 1~7월 총 교역량은 2조2,493억달러였으며 미국은 이보다 32억달러 적은 2조2,461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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