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을 '대화 구결 타령'으로 규정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에 대해 “대화 구걸 타령에 대단히 실망”이라고 폄하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에 대해)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즈는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가 눈앞에 있는데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하는 것을 상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남북 공동응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면서 “대북 군사옵션이 거론되는 마당에 이 이야기를 국제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냐”고 반문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유엔 기조연설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평화’는 모두 32번, ‘제재’는 4번, ‘압박’은 1번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아직도 국민 생명을 지킬 생각과 현실은 직시하지 않고 북한이 핵을 스스로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게 대응해야 한다는 애매모호한 말들만 연일 강조하고 있다. 너무나 안일하게 따뜻한 말만 뱉어내는 대통령 안보관은 후보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김태흠 최고위원도 문재인 정부의 800만불의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에 대해 “김정은에게 미처 돌보지 못한 북한 주민을 국민 세금으로 돌보겠다는 것”이라며 “즉각 대북지원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역사와 국민은 문 대통령을 김정은의 공범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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