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용 팝콘 세트 등의 영양 불균형 문제가 올해도 반복됐다. 사진은 서울시가 공개한 극장 내 팝콘세트의 당류, 나트륨 함량.<서울시>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극장 내 간식의 영양소 문제가 또 제기됐다. 열량이 높은 반면, 영양소는 나트륨, 당분 등에 치중돼 있다는 것으로, 5~6년 전부터 지적된 문제가 또 되풀이 된 모양새다. 이젠 단발성 지적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또는 근본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6일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국내 3대 영화관에서 판매되는 간식을 분석한 결과, 대용량 팝콘세트를 2인이 먹을 경우 1인당 섭취하는 평균 당류함량은 하루 기준치의 72.4%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나트륨은 1인 기준치 2,000mg의 16.5%(330.9mg)에 달했고, 열량도 629.4kcal을 기록했다.

특히 달콤팝콘··카라멜팝콘 세트는 1인 섭취 당류함량이 1일 기준치 100g에 가까운 89.1g으로 조사됐다. 그 외 시즈닝팝콘의 나트륨 함량은 1,144.8mg를 기록했다.

극장 내 판매하는 간식들이 열량만 높을 뿐, 영양소는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 극장 내 간식의 열량 및 영양성분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소비자시민모임은 대형극장에서 판매하는 팝콘과 콜라 등 주요 스낵의 영양소를 분석,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정부는 대형영화관들이 판매하는 ‘팝콘’ 콜라 등에 영양성분함량 및 열량의 표기를 추진했다. 하지만 막상 도입된 건 ‘자율영양표시제’로 강제성이 없었다.

여기서 발생한 문제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2월 멀티플렉스의 식음료 매장에서 판매하는 간식에 당분, 나트륨 등이 지나치게 함유됐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한국소비자원은 “대부분의 멀티플렉스 식음료 판매매장에 영양성분 표시의무가 없어 소비자들이 영양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업체들에게 방안마련을 권고했다. 또 식약처에는 ‘자율영양 표시’의 확대요청을 검토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또다시 영양표시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서울시는 ‘영화관들로부터 영양표시정보를 점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키로 약속받았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을 보낸다.

극장 내 매장에 영양표시의무화 적용 또는 모니터링 강화 등 특단의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측은 “시민이용이 많은 식품의 영양성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시민들에게 알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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