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6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가 제시한 자구 계획의 실효성과 이행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현재의 경영 위기를 해결하기에 미흡하다고 판단해 채권단 주도로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퇴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내려놓기로 했다. 또 박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 상표권에 대해 영구사용권을 허용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실적악화로 매각이 무산되면서 박 회장 측에 자구안을 요구했다. 이에 지난 12일 박 회장 측은 채권단에 유상증자를 포함한 7,300억원대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이 실패할 시 우선매수청구권도 내려놓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채권단은 치열한 논의 끝에 자구안을 거부하고 채권단 자율협약 형태의 구조조정 작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채권단은 빠른 시일 내에 협의회를 소집해 자율협약에 따른 정상화 추진방안과 일정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다가 유동성 위기로 2010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절차)에 들어갔다.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지난해부터 매각 절차가 추진됐다. 최근까지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실적 악화 등으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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