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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의 콘택트] 꿈을 위한 선택, 라라랜드
김연주 스토리 아티스트

선글라스를 낀 멋진 스타가 커피숍에 들어온다. 미리 준비된 커피를 받으며 유유히 나가는 그녀를 부러운 듯 바라보는 커피숍 직원인 미아는 성공하고 싶은 배우 지망생이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배역을 해본 적이 없는 미아는 수많은 오디션을 보며 하나라도 되길 바라고 있을 뿐이다. 계속되는 탈락에 대학을 그만두고 할리우드를 온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리다가 지쳐 쓰러져본 사람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사랑을 노래하는 남자, 세바스찬이 나타난다. 세바스찬은 인기 없는 장르가 되어버린 재즈를 부흥하겠다는 꿈을 가진 재즈 뮤지션이다. 아직은 돈을 벌기 위해 여기저기서 피아노를 치고 있지만 언젠가 자신의 이름을 건 재즈바를 차릴 예정이라고 한다.

영화 ‘라라랜드’는 할리우드가 있는 미국, 로스엔젤러스 (Los Angeles)의 줄임말(LA)을 넣어 만든 제목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사전적인 의미로 la la land는 현실성이 없는 이상을 꿈꾸는 정신상태를 뜻한다. 그래서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현실로 돌아오라고 할 때, ‘라라랜드에서 돌아와’라고 한다.

영화 초반, 시대에 맞춰 변해가는 재즈를 등한시하고 전통만을 좇는 세바스찬도, 오디션 스케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서 급하게 뛰쳐나가는 미아도 어찌 보면 현실성 없이 꿈만 좇는 것처럼 보인다. LA에는 그들과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수없이 많고 극히 일부만 성공한다. 모 아니면 도인 엔터테인먼트 세계에서 둘은 라라랜드와 현실 사이를 방황한다. 모든 것을 다 선택할 수 없고, 완전히 옳은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은 점점 변해간다. 그리고 결국엔 사랑보다 서로의 꿈을 위해 현실적인 선택을 한다. 라라랜드에서 돌아온 것이다.

영화 '라라랜드' 포스터

이 영화는 사람들보고 무조건 라라랜드에서 돌아오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헤어진 후 오랜만에 만난 둘은 성공한 여배우 미아와 자신만의 재즈바를 운영하는 세바스찬이 되어있다. 둘 다 꿈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둘은 두 사람이 서로가 사랑을 선택했을 때 어땠을지 상상을 한다. 흥겨운 음악과 춤에 맞춰 둘이 함께인 것을 모두가 축복해주는 완벽한 라라랜드는 둘의 선택이 최선이었나 묻게 만든다. 아마도 감독은 열린 결말을 통해 자신도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제목을 다른 식으로 읽어보자. 하도겸 컬럼니스트는 이 영화의 제목이 La La La-and (엘에이, 엘에이, 엘에이, 그리고)로도 들린다고 전한다. 영화 끝에서 미아는 멋진 옷을 입고 커피숍에 들어간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커피를 받아가는 그녀는 영화 처음에 미아가 동경하던 스타의 모습이다. 그리고 분명 커피숍에는 과거의 미아처럼 꿈을 꾸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La La La and... 엘에이, 엘에이, 엘에이 그리고 또다시 엘에이가 올 이 제목처럼 이야기는 돌고 돈다. 이렇듯 라라랜드와 현실의 이야기는 꿈꾸는 누군가가 있는 한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시사위크  sisaweek@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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