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대그룹 총수 최초로 국감에 출석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올해도 국회에서 볼 수 있을까.

국회는 다음달 12일 시작될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다. 이맘때면 늘 그렇듯 국감 증인 신청을 놓고 논란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증인 신청 요청이 나왔다.

물론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다만, 만약 증인 신청이 이뤄지고 신동빈 회장이 이에 응한다면 3년 연속 국회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 된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형제간 경영권 갈등 문제 등으로 국민적 질타를 받던 시기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의원은 “한일전 축구하면 어느 쪽을 응원하나?”라는 등의 황당한 질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에도 국회로 향했다. 이번엔 국정조사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마련된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다른 여러 재벌 총수들과 함께 출석했다.

당시 대부분의 질문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향했으나, 신동빈 회장도 인상 깊은 장면 하나를 남겼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경련 해체에 반대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달라”고 하자 가장 먼저 손을 든 것이다. 전경련 탈퇴 또는 해체를 촉구하는 질타성 질문에 대다수 재벌 총수들이 쩔쩔맸지만, 신동빈 회장만큼은 소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빈 회장의 2015년 국감 증인 출석은 10대 재벌 총수로는 역대 최초의 사례였다. 국감 증인에 이어 국정조사 증인으로 2년 연속 국회를 찾은 것도 신동빈 회장이 유일하다. 그런데 올해 국감을 앞두고 또 다시 신동빈 회장의 증인 출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번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신동빈 회장에 대한 증인 요청 이유는 중국발 ‘사드 보복’ 관련 피해상황을 묻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궁이나 질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로서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여지도 남아있다. 기획재정위원회가 시내면세점 로비 의혹과 관련해 신동빈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 신청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임금 꺾기’ 등의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환경노동위원회의 부름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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