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인선이 혼전양상을 거듭하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후보 지원을 돌연 철회한 가운데 인선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거래소는 26일 이사장 공모 추가 지원자 접수를 마쳤다. 거래소는 지난 4일 공모를 마감한 뒤 “이사장 선임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인다”는 취지로 추가 공모를 실시했다. 이는 인선 절차의 불투명성과 특정 후보 낙하산 논란 등의 잡음이 제기된 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됐다.

하지만 추가 공모 후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분위기다.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베일에 싸여있는데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지원자까지 돌연 지원 철회를 결정해서다.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27일 지원의사를 철회했다.

김 전 원장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다. 김 전 원장은 행정고시(2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내 무게감 있는 인사로 꼽혔다. 이에 1차 공모가 마감됐을 당시, 내정설이 돌았다. 그러나 거래소 노조는 관피아라는 이유로 반발했다. 그러다 돌연 추가 공모까지 시작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김 전 원장의 사퇴로 이사장 지원자는 14명에서 13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실명을 공개한 이들은 6명이다. 이동기 현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과 류근성 전 애플투자증권 대표, 신용순 전 크레디트스위스은행 감사,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운용 대표, 유흥열 전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등이 지원 사실을 공개했다.

나머지 7명의 후보자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이들은 실명 공개를 동의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김성진 전 조달청장, 김재준 현 코스닥위원장,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장, 박상조 전 코스닥위원장 등이 이사장 후보에 지원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중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김성진 전 청장은 행정고시 19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 재정경제부 국제금융심의관, 경제협력국장, 국제업무정책관을 거쳐 제25대 조달청장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도 몸담은 이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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