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 수성구의회 서상국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은 대구 수성구 경찰서.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 수성구의회 서상국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서 구의원은 지난 28일 “당에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한국당을 탈당했다.

민주당 여성위는 이날 낸 성명서에서 “성추행과 도덕불감증은 자유한국당의 치유 불가능한 유전자인가”라며 지난 19일 대구시 수성구의회 의원 연수과정에서 발생한 서 구의원의 성추행 논란을 언급했다. 대구 수성구의회에 따르면 서 구의원이 제주에서 연수를 하던 중 관광버스와 호텔에서 두 차례에 걸쳐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위는 “서 구의원은 동료 여성의원의 분명한 거부 의사에도 불구하고, 이동 중인 버스 안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앉은 다른 동료의원을 밀어내고 여성의원의 옆 좌석에 앉아 신체 접촉을 시도했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몸 한 번 보자”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으며, 해당 여성의원의 객실에 강제로 진입하려는 추태를 부렸다“며 ”점입가경“이라고 질타했다.

서 구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한국당을 탈당했다. 민주당 여성위는 이를 거론하며 “한국당 수성구의회 의장의 저급한 성(性)인식과 서상국 의원의 추태에 강한 분노를 느끼며 의원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공직자로서 언행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지고 처벌 받아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여성위는 이와 함께 “한국당은 소속 지방의원들의 성추행에 대해 국민들께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도 요구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당 차원의 법률팀 자문을 구해 강력 대응할 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 의원의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서 구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한국당에 입당한 초선이다. 서 구의원은 해당 성추행 논란에 대해 신체적 접촉은 인정하면서도 "친분의 표시”였고, 호텔 방에 찾아간 것은 “노래방에 같이 가자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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