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금호타이어 자율협약과 관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호타이어가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새 정부의 국정 기조에 맞춰 일자리를 최대한 지키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9일 오전 여의도 본점에서 금호타이어 자율협약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확정하고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 채권 만기를 연말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연말까지는 유동성 위기 부담에서 벗어났다.

채권단은 외부 실사 거쳐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신규 자금 투입 등 구체적인 회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이 회장은 가급적이면 인력 구조조정을 최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인력 구조조정은 중장기적으로 일자리를 최대한 유지한다는 관점에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1~2년이 아닌 10년 이상 유지하는 기업을 만든다는 관점으로 정상화 작업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추가 자금 지원 계획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회장은 “(신규 자금 지원은 )실사를 정확히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채권단 협의해 원칙대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출자전환이나 감자는 현재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는 신임 대표이사를 맞이했다. 금호타이어는 사퇴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이한섭 대표이사 후임으로 손봉영 글로벌 생산기술본부장을 선임했다. 채권단은 12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경영진을 선출할 예정이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다가 유동성 위기로 2010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절차)에 들어갔다.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지난해부터 매각 절차가 추진됐다. 최근까지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실적 악화 등으로 무산됐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으로부터 자구안을 받아본 뒤, 채권단 주도 자율협약을 구조조정 방안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3년만에 금호타이어는 정상화 절차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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