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그룹이 내일(10월1일) 지주사 체제로 공식 전환한다. 이로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롯데 시대’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됐지만 남아있는 과제는 적지 않다.

롯데그룹이 내달 1일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공식 출범시킨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푸드·롯데칠성음료 등 핵심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지주사다. 앞서 롯데지주 출범을 위해 롯데제과 등 4사의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건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기존 불투명한 지배구조 우려를 종식하고 경영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신 회장의 경영지배체제 역시 한층 강화되게 됐다.

다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은 신규 순환 출자 고리와 상호출자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따라 순환 출자고리 416개를 67개로 줄였다. 롯데지주가 출범하면 이같은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사라진다.

문제는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18개의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와 상호출자가 발생하게 된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이같은 순환출자 고리는 6개월 이내 해소해야 한다. 또 2년 이내에 상장사 20% 이상, 비상장사 40% 이상인 자회사 지분율 요건도 맞춰야 한다.

금융 계열사 지분 매각 문제도 남아있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10개 금융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현행법상 순수 지주회사는 금융 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롯데지주는 2년 이내에 금융 회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호텔롯데 처리 방안도 숙제다. 일본 롯데홀딩스 등의 지배 아래 있는 호텔롯데는 그간 한국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노릇을 해왔다. 이에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측의 지배력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상장 작업은 브레이크가 걸려 있다. 롯데지주가 원리더가 될려면 호텔롯데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연적이다.

신 회장은 이같은 주요 현안을 감안해 올해 추석 연휴는 조용히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매장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만남은 따로 계획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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