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휴장 기간을 틈타 악재성 공시를 슬그머니 쏟아내는 이른바 '올빼미 공시'가 올해 추석 연휴에도 기승을 부렸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올해 추석 연휴에도 ‘올빼미 공시’가 여전히 기승을 부렸다.

올빼미 공시는 긴 휴장일을 앞두고 슬그머니 기업에 불리한 내용을 공시하는 것을 일컫는다. 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덜한 금요일이나 긴 연휴 직전 기승을 부리는데,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주식 시장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흘간의 긴 휴장에 들어갔다. 휴장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29일에는 계약 거래 취소와 변경 등 악재성 공시가 쏟아졌다.

우선 대유플러스와 대유에이텍은 이날 스마트저축은행 지분 매각을 위해 디에스네트웍스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효력이 사라졌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는 같은 달 11일 보유 중인 스마트저축은행 지분 82.57%를 800억원에 디에스네트웍스에 매각한다는 내용을 공시한 바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다음달,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유상증자 규모 축소를 축소하거나 아예 철회 계획을 밝힌 곳도 나타났다. 메디슨캐피탈은 앞서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29일 이를 30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인터불스도 유상증자 규모를 30억원에서 12억원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라이트론은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키로 했다. 라이트론 측은 지난달 29일 “외부 투자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주식 청약자가 9월 29일 유상증자 청약 철회 의사를 통보 해옴에 따라 유상증자 발행 결정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판매 계약 금액 축소를 공시한 곳도 나타났다. 미래나노텍은 차량안전용 장비 수출 계약과 관련해 계약금액이 46억4,012만원에서 23억2,774만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고 이날 정정 공시했다. 크레아프래닛도 31억원 상당의 계약금액이 22억원으로 줄었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올빼미 공시는 매년 연휴 때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뚜렷한 제재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꼼꼼하게 투자처의 정보를 살피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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