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면회객 없이 독방에서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고독감이 깊어지고 있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박지만 EG 회장 등 가족마저 접견 거부 명단에 올린 그는 긴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면회객을 맞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게다가 연휴 중 면회가 가능한 날은 이틀뿐인데, 두 날 모두 유영하 변호사는 접견을 할 수가 없다.

법무부 교정본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중 면회는 2일과 7일에만 진행한다. 변호인 접견이나 특별면회는 허용되지 않는다. 접견 허용일 외에는 실외운동도 제한된다. 대신 서울구치소 측은 수용자들이 바깥바람을 쐴 수 있도록 운동장에서 모포털이를 할 계획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안전 문제로 다른 수용자와 별도의 시간에 혼자서 해야 한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차례도 지낼 수 없다. 전국 52개 교정시설에서 추석 당일 수용자들의 합동 차례를 열지만, 여기엔 기결수만 참석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 신분이다. 결국 실외운동 2차례와 모포털이 외 독방서 나올 기회는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독방에도 TV가 비치돼 있다. 교정시설 내 유일 방송인 보라미방송은 2일부터 8일까지 하루 한편씩 특선영화를 편성하기도 했다. 추석 당일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며 관람했던 영화 ‘국제시장’이 방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 수감 이후 TV를 일절 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국정은 돌보지 않고 드라마만 봤다’는 비난을 받은 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마음에 상처가 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그는 독서에 열중했다. 최근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를 완독했다. 이를 전해들은 유영하 변호사가 이병주 선생의 ‘지리산’과 ‘산하’를 영치품으로 건넸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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