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 김광석과 딸 서연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자신이 확인한 부검소견서 등을 토대로 의견을 밝혔다. 결론은 이미 알려진 대로 ‘자살(김광석)’과 ‘급성폐렴(딸)’이 맞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수 아이유의 앨범 소식이 여느 때와 다르게 들렸다. 고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리메이크 곡을 결국 제외하기로 했다는 얘기에 ‘무척’ 마음이 아팠다. “누구 못지않게 김광석의 노래들을 좋아했던” 그다. 하지만 영화 ‘김광석’이 개봉되기 전까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김광석과 딸 서연 씨의 사망사건에 따른 미망인 서해순 씨에 대한 의혹 제기는 ‘사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김광석 부검 결과, 사망 원인 ‘자살’ 맞다

표창원 의원은 무겁게 입을 뗐다. 영화 상영으로 파장이 커지면서 “사적인 인물인 서씨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공적인 인물’의 입장이 됐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수사 및 사망원인 규명 국가 시스템의 신뢰 문제 등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께) 설명드릴 필요”를 느꼈다. 그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광석 사망사건은 ‘상식 차원’에서 많은 의혹들이 제기됐지만, 법의학 부검 소견이나 현장증거 및 변사사건 수사 결과에 과학적·법적 이의를 제기할 만큼 충분한 반증이나 진술·목격 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담배꽁초, 불륜, 거짓말 등 정황에 대한 의심은 “자살이 아닌 살인이나 사고사 등 다른 사망의 원인과의 관련성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 변사사건 조사에 있어 참고 사항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게 표창원 의원의 설명이다. “부검소견서상 가장 확실한 자살의 증거는 ‘의사’ 소견”이라는 것. 의사는 “스스로 목에 무엇인가를 두르고 그 끝을 다른 곳에 고정시킨 채 자신의 체중을 이용해 질식이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사망에 이르게 되는 죽음”이다. 당시 김광석 시체에 대한 부검 결과, 교사에 대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표창원 의원은 “(김광석의) 목의 전면부에서 귀밑을 거쳐 올라간 삭흔(줄이 살에 눌린 흔적)이 뚜렷했다”면서 “물론 의사이면서 타살일 가능성도 존재하나, ‘계단에서 비스듬히 누운 자세’가 자살 가장 가능성을 없애준다”고 말했다. “스스로 목에 감은 줄에 체중을 싣고 몸을 아래로 늘어트려야 질식과 사망이 가능한 위치와 자세”인데다 “부검 결과 김광석의 체내에서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영화나 언론이 제기한 의혹에 거리를 뒀다.

서연 씨의 사망과 관련된 서씨의 ‘유기치사설’ 혐의도 찾지 못했다. 감기약 성분 이외의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학대나 감금 혹은 유기의 ‘법의학적 소견’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표창원 의원은 부검소견서를 확인한 바 있다. 그는 “피해자가 쓰러져 자가 응급조치를 취하다가 응급구조 신고를 하고 병원으로 후송 중에 사망한 정황, 동네 병원에서 감기 치료를 꾸준히 받아온 점, ‘가부키 증후군’이라는 흔치 않은 발달장애 및 장기부전 질환을 앓아온 점”을 종합해 볼 때 “경찰의 수사와 검찰의 승인 조치에서 큰 문제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연 씨의 사망 원인은 급성 폐렴이다.

표창원 의원은 “김광석 사망사건은 ‘상식 차원’에서 많은 의혹들이 제기됐지만, 법의학 부검 소견이나 현장증거 및 변사사건 수사 결과에 과학적·법적 이의를 제기할 만큼 충분한 반증이나 진술·목격 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 서해순의 불륜 의혹·거짓말이 논란 키워

따라서 표창원 의원은 “김광석 부녀의 사망을 둘러싼 논란이 식지 않고 계속된 데에는 미망인 서씨에 대한 고 김광석 가족과 지인들의 의심과 불신, 원망 등의 감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서씨의 불륜 의혹과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관련 소송 당시 거짓말 논란이 비난을 샀다는 얘기다. 서씨는 1995년 김광석의 미국 뉴욕 공연을 앞두고 실종됐을 때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모 씨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서연 씨 사망 이후엔 미국 하와이에서 이씨와 경제활동을 함께 하며 법정기록에 부부로 등재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씨는 김광석의 고교 동창이다. 

하지만 표창원 의원은 “수많은 의혹들을 법정에 맡기자”고 호소했다. 사건의 파장으로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고 듣는 것을 주저하게 되는 이 상황이 너무도 괴롭”게 느껴졌다. 최근 아이유는 녹음까지 마친 김광석 노래를 앨범에 삭제하면서 “음악 외적인 감정들로 듣는 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으로 생각됐다”고 밝혔다. 아이유가 부르려 했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의 저작권은 서씨에게 있다. 표창원 의원은 “남은 가족 생계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을 제외하고 김광석 재단 같은 곳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저작료 수입을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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