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독개미가 발견된 이후 정부에서 방역과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유입 경로와 여왕개미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외래 붉은 불개미’로 명칭을 바꾸며 진화에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붉은 독개미가 발견된 지 일주일째다. 정부는 5일까지 최초 발견 장소인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한 일제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뿐만 아니다. 붉은 독개미의 추가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방역 작업을 전국 22개 항만으로 확대 추진 중이다. 여기에 내륙컨테이너기지 2곳(의왕·양산)과 부산신항, 마산항, 속초항, 광양항, 인천항을 포함해 총 29곳이 예찰 대상이다.

정부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9일까지 점검 완료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인원을 집중 투입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측은 개체 규모가 아직 초기 단계 군집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알렸다.

하지만 국민적 우려는 커지고 있다. 붉은 독개미의 유입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데다 번식의 핵심인 여왕개미 사체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일단 1,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붉은 독개미가 번식 활동에 적응했다고 볼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다행히 아직까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는 붉은 독개미를 ‘외래 붉은 불개미’로 명칭을 바꿨다. 다른 나라에서도 ‘Red imported fire ant’, ‘火蟻(화의·불개미)’ 등으로 불리는 만큼 명칭을 통일하기로 한 것. 하지만 일각에선 ‘독개미’가 주는 어감이 공포감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정부가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정부 관계자들도 이를 부인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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