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8시(한국시간) 발표될 2017년 노벨문학상의 유력 수상 후보들. 왼쪽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응구기 와 티옹오(케냐), 무라카미 하루키(일본), 고은(한국). <토지문화재단, 무라카미 하루키 트위터, 뉴시스>

[시사위크=이명선 기자] 5일 오후 8시(한국시간)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광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은 이번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추석 연휴기간 또 하나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몇 시간 뒤 영광의 주인공이 가려질 이번 노벨문학상은 3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유럽 현지에서는 응구기 와 티옹오(케냐), 무라카미 하루키(일본), 마거릿 애트우드(캐나다) 등 3명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응구기 와 티옹오는 매년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다. 케냐의 대표 시인이자 소설가로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저항 작가로 불린다. 대표작인 ‘아이야 울지마라’(Weep Not, Child), ‘사이의 강’(The River Between), ‘한 알의 밀’(A Grain of Wheat) 등은 식민지 시절 백인 국가들의 아프리카 탄압과 거기에서 오는 문화 충돌 등을 소재로 삼고 있다.

케냐 독립 후에는 권력층을 풍자한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다. 1992년부터는 뉴욕 대학(NYU)에서 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로 어바인 캠퍼스로 자리를 옮겨 비교문학 특훈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에서 다수의 팬을 보유한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도 점쳐진다. 하루키는 최근 10년 동안 노벨문학상의 유력 수상자로 꾸준히 언급돼 왔다. 하지만 정작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올해에는 일본 우익의 비위를 건드리는 난징대학살을 소재로 한 작품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표한 바 있어 그의 수상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캐나다의 여류소설가 마가렛 애트우드에도 세계 문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캐나다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환경, 인권, 현대 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소재를 다루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에는 ‘눈먼 암살자’로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도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고은 시인은 영국의 베팅업체 ‘래드브록스’가 선정한 배당률에서 8대1로 전체 후보 중 4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스웬덴 한림원에 추천된 후보는 195명이다. 수상의 주인공은 잠시 후인 오후 8시에 발표된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은 900만 크로나(약 12억7,000만원)의 상금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이전의 800만 크로나보다 100만 크로나 인상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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