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 절차 개시를 앞두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사진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 제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열흘간 이어졌던 긴 연휴가 오늘로 마지막 날을 맞았다. 달콤한 휴가를 보낸 직장인들은 내일이면 모두 일터로 복귀하게 된다. 그런데 연휴를 끝내고 돌아오는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의 발걸음은 유달리 무거울 전망이다.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위한 채비에 나서기 때문이다.

◇ 연휴 끝난 후 본격 정밀실사 채비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밀실사에 돌입한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채권단공동관리(자율협약)를 통한 구조조정 절차가 확정됐다. 채권단은 두 달여간의 정밀실사를 거쳐 자산매각과 비용절감 등을 통한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의 표정은 착잡한 기색이다. 워크아웃을 졸업한지 3년 만에 또 다시 고강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2010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절차)에 들어갔다가 정상화 노력 끝에 2014년 12월 졸업한 바 있다. 워크아웃 기간 동안 노동조합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을 동결했다. 워크아웃 졸업 후 노동조합은 사측과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임금 인상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번 자율협약 개시로 또 다시 구조조정 칼날 위에 서게 되면서 직원들의 고통 부담이 불가피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인력감축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채권단 측은 일자리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해당사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관련 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일자리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면서 “이해당사자들이 얼마나 협조하고 정상화 노력에 동참하느냐에 따라 일자리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달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인력 감축을 최소하기 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뼈를 깎는 비용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타이어 국내 직원 수는 5,011명이다.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6,900만원이다. 6월말 기준 국내 직원 수는 5,043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생산직 근로자의 1인당 평균 인건비(복리후생비 포함)는 8,150만원가량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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