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시리즈가 이달 말 국내에 상륙한다. <애플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애플 아이폰8 시리즈가 이달 말 국내에 상륙한다. 국내 시장에서 25% 선택약정이라는 호재와 배터리 팽창의 악재가 겹친 탓에 성공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아이폰X에 대한 대기 수요가 높은 점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8 시리즈가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아이폰8, ‘25% 요금할인’으로 흥행할까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7일부터 통신3사를 통해 아이폰8·아이폰8플러스의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정식 출시는 내달 3일로 전망된다.

미국·일본·중국 등 1차 출시국에서는 이미 지난달 22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은 1차와 2차 모두 제외됐다. 전작이 출시될 때도 한국은 3차 출시국에 포함돼 지난해 10월 중순 국내에 들어왔다. 이번 아이폰8 역시 10월 중순으로 예정됐으나 추석 연휴 등이 겹치며 일정이 다소 연기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64GB 메모리 기준 출고가는 아이폰8이 699달러(약 80만원), 아이폰8플러스는 799달러(약 91만원)다. 여기에 부가세 등이 더해지기 때문에 국내 판매가는 모델에 따라 90~130만원대로 예상된다.

고가폰인 아이폰8 판매에는 지난달 15일부터 시행된 ‘25% 요금할인’이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이폰 시리즈는 국내 출시 때마다 선택약정 쏠림 현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국내 판매에서 제조사 지원금을 주지 않아 지원금 혜택이 적다. 이에 대다수의 소비자는 요금할인을 받아 아이폰을 구매한다. 선택약정 할인율을 20%에서 25%로 올리는 인상안을 놓고 ‘애플만 배불리는 셈’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이폰 구매자 다수가 단말기 지원금이 아닌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만큼 아이폰8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예비 구매자들의 기대가 높다는 사실은 흥행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다만 이 같은 기대가 아이폰8 시리즈가 아닌 아이폰X에 대한 것이라는 분석은 판매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오범(Ovumn)의 다니엘 글리슨 연구원은 “애플은 통상 신형 아이폰이 출시되는 3분기에 매출 급성장을 이뤘다”며 “하지만 올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이폰8 판매 부진 이유를 아이폰X라고 판단했다.

일본에서 아이폰8플러스의 배터리가 팽창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트위터 사용자 @Magokoro0511>

◇ 문제는 ‘배터리 팽창’… 혹시 국내서도?

여기에 최근 발생한 아이폰8 시리즈의 배터리 문제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9일(현지시각) IT전문 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현재 대만, 일본 등에서 아이폰8·아이폰8플러스의 배터리 팽창 문제로 기기가 분리됐다. 매체는 캐나다, 그리스, 홍콩, 중국 등을 포함해 최소 7건 이상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한 구매자는 “아이폰8플러스가 미개봉 상태에서 이미 부풀어서 도착했다”며 “다음날이 되자 배터리가 더욱 팽창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애플은 지난 6일(현지시각) “조사에 착수했으며 해당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 외의 별다른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아이폰의 배터리를 제작하는 제조사는 삼성SDI, LG화학, 중국 ATL, 일본 무라타제작소 등이다. 이중 삼성SDI와 중국 ATL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건 당시 그 원인으로 지목된 제조사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아이폰 배터리의 팽창이 발화로 이어진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출시 국가가 확대되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현재로선 예측 불가능이다. 과연 호재와 악재가 겹친 아이폰8이 판매량을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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