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이 넘는 고가폰의 출시로 통신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갈수록 높아지는 스마트폰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은 것을 나타났다. 100만원이 넘는 고가폰이 연이어 출시되는 탓이다.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개정한 ‘25% 요금할인’도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1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통신소비자가 느끼는 가계통신비 부담은 여전했다. 실제 지난달 12일부터 22일까지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6%가 통신비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는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선택약정 요금할인 25% 상향 등의 시도를 이어오고 있지만 단말기 출고가가 높아진 탓에 효과는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말기 제조사별 점유율은 △삼성전자(63.8%) △LG전자(19.7%) △애플(1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폰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단말기 가격 부담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은 100만원 안팎이다. 삼성 갤럭시노트8(64GB)의 출고가는 109만4,500원이며 LG V30은 94만9,300원이다. 심지어 갤럭시노트8(256GB)은 125만4,000원에 달하지만 단말기 지원금은 15만원대다. 이마저도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해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요금제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저가 요금제를 선택하면 단말기의 부담금액이 높아진다. 3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면 받을 수 있는 단말기 지원금은 7만원대다. 

소비자가 납부해야 하는 월 할부금 부담도 크다. <변재일 의원실>

결국 고가의 단말기 구매는 2년간 납부해야 하는 할부금으로 돌아온다. 응답자의 77.6%가 매달 최대 4만원의 할부금을 납부하는 상황이다. 조사에 응한 아이폰 사용자 중 73% 가까이가 매달 3~5만원의 할부금을 내고 있다.

변 의원은 “외국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스마트폰 쇼핑을 하러 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국내가격이 싸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통신비 인하는 통신요금만으로 한계에 봉착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