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여건과 자녀교육면에서 장점이 있는 선진국에 파견된 경찰 대부분이 경찰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해외에 파견된 경찰관의 상당수가 경찰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무여건과 자녀교육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선진국에는 전부 경찰대 출신이 배치돼 있었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38개국에 97명의 경찰관이 파견돼 있다. 이들 가운데 약 63%에 달하는 61명이 경찰대 출신으로 집계됐다.

계급이 올라갈수록 경찰대 독식 현상은 심화됐다. 해외에 파견된 경위 이상은 총 87명으로 경찰대 출신이 약 70%(61명)를 차지했다. 총경 이상은 21명으로 무려 20명이 경찰대 출신이었다.

특정 업무에 대한 경찰대 쏠림 현상도 문제로 지적됐다. 대사관 등 해외공관 파견 경찰주재관 57명 가운데 47명이 경찰대 출신이었다. 반면 수사 공조와 경비 교육 등을 맡는 인터폴과 코리안데스크 업무 40명 중에서는 일반이 22명, 경찰대 15명, 간부후보생 3명 등으로 경찰대 출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요 선진국별로 미국(6명), 영국(1명), 프랑스(2명), 독일(1명), 캐나다(2명), 호주(1명), 싱가포르(3명)에 경찰이 파견돼 있는데 이들은 모두 경찰대 출신이었다.

장 의원은 “경찰 인사와 보직 배치에 있어 특정 집단을 무조건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면 개선돼야 한다”며 "해외 파견 경찰관 선발은 재외국민 보호, 국제범죄수사 공조 등 업무에 책임감을 갖고 일할 사람을 위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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