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비즈니스 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독일서 선보였다.<독일 삼성전자 뉴스룸>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성전자가 비즈니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전보다 강화된 패키지로, 기업고객들의 유혹에 나선 것. 삼성전자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삼성전자, 독일서 기업용 패키지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공개

삼성전자는 이달 초 독일에서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을 핵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패키지를 공개했다.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 패키지는 ▲스마트폰의 보증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고 ▲E-FOTA(기업용 무선 펌웨어 업그레이드) 서비스 지원 및 ▲보안서비스 녹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또 3년간 OS의 보안 및 유지보수를 지원하고, 해당기업에 특화된 솔루션도 제공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기업용 디바이스 프로그램’(EDP)보다 좀 더 강화된 정책으로, 비즈니스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둔화되는 반면, 비즈니스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확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4,16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1.3% 줄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비즈니스 스마트폰 출하량은 14.8% 증가한 1억710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비즈니스 스마트폰 시장은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기업이 대상으로, 수익성 확보에도 용이하다. 또 기업의 솔루션은 한번 정하면 바꾸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객을 붙잡는 락인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은) 기존보다 좀 더 진일보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독일에서 시작해 유럽시장 중심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비즈니스 시장 강자 ‘애플’, 대응책은?

삼성전자의 공세에 애플이 어떤 대응을 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애플은 2010년부터 꾸준히 비즈니스 스마트폰 시장경쟁력을 강화해오고 있다. 이들은 2014년 IBM과 첫 번째 파트너쉽을 맺으면서 ‘애플케어 포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한 바 있다. 여기엔 기업용 시장에 공급된 애플 제품의 보증기간 연장 및 연중무휴 현장수리 서비스 등이 담겨있다.

또 2015년엔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가 애플과 손잡았고, 지난해 SAP와 Deloitte에 이어 올해 8월 글로벌 컨설팅 업체 엑센추어도 애플의 비즈니스 솔루션 진형에 합류했다. 비즈니스 솔루션에 보다 안정된 네트워크를 도입하고 서비스 및 생산성 강화 등을 위해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에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3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비중이 20% 미만이란 점을 고려하면, 비즈니스 시장에서 더 인정받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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