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샘물 악취의 원인이 취수원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충청샘물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충청샘물’의 악취 원인이 밝혀졌다. 바로 생수 제조공장의 ‘취수원’. 조사 결과, 지하수를 끌어 올린 3곳 중 2곳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 한 곳은 냄새만 났고, 다른 한 곳은 먹는물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준의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충청샘물은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쏟아지며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충청생물 판매처 게시판에는 피해와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수천건이 게재되며 논란이 커졌다. ‘휘발유와 약품 냄새가 난다’거나, 일부는 구토와 설사 증상까지 호소하는 내용도 있었다.

충청생물 제조사 측은 9월 15일 제품을 회수하고 환불조치 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판매처 역시 18일 환불 절차를 공시했다.

그럼에도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충청남도 측은 당시 취수원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지난 6월 검사에서 취수원 수질에 문제가 없었다는 이유였다. 취수원 수질 검사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실시한다.

충청남도 측은 오히려 플라스틱 용기를 악취 원인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용기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자 민원접수 20일이 지나 취수원 검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충청남도 보건환경연구원 측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원수(취수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하수를 끌어 올리는 3곳 중에 2곳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한 곳에선 냄새 부적합, 그리고 나머지 한 곳에서는 저온일반세균과 중온일반세균 등이 검출됐다. 이는 먹는 물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월 검사 당시 취수원 수질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다만 올 여름의 경우 기습강우가 많았고 이런 외부적 요엔에 따라 지하수 수질이 바뀔 수 있다. 이미취(냄새) 역시 개인별로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 학계에서도 판단 기준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생수공장에서 악취 민원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악취로 인해 지난해 대기업 생수 제품 납품이 중단됐고, 이후 자체 출시한 제품이 ‘충청샘물’이다. 

문제는 국내 생수시장의 경우, 제품만 다를 뿐 같은 취수원을 사용하는 곳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앞서 크리스탈 생수에서는 발암물질인 비소가 검출돼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마시는 샘물(생수)에 대한 전면적 수질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충남도 측은 12일 오전 현재 이번 사안과 관련한 행정조치 및 추후 대책을 논의 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