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는 대기업을 제외하면 모두 '강화'로 기울었다.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금융기관들이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심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13일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199개 금융기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4분기 대출전망을 -100부터 100까지 숫자로 나타냈다.

국내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 전망은 3분기보다 소폭 개선됐다. 반면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심사는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분기에 7을 기록했던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수요지수는 8.2부동산대책과 함께 3분기 -3으로 낮아졌으며, 4분기 전망은 -20이었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도 높은 대출 문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상호저축은행과 생명보험회사의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19와 -17이었으며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3분기 연속 -40대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주택시장 안정화 조치와 함께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들에게 더 많은 추가 충당금 적립을 요구했던 지난 6월 대출감독 강화조치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8월 카드수수료 우대범위가 확대됐던 신용카드사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4분기 신용위험수준은 금융업종과 대출수요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은 미국의 무역장벽 등 교역요건의 악화가, 중소기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의 부진이 신용위험 상승을 점치는 근거가 됐다. 가계의 경우 연말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무상환부담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가계소득의 더딘 개선세도 가계신용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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