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픈을 앞두고 있는 이케아 고양점 전경. <이케아 코리아>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서 가구 업체들이 격돌한다. 300여개 가구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고양‧일산가구단지 인근에 ‘가구공룡’ 이케아 2호점이 오픈을 앞두고 있어서다. 특히 국내 1위 가구기업 한샘과의 한판승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9일 스웬덴 가구기업 이케아의 국내 2호점이 경기도 고양시에 문을 연다. 1호 지점인 광명점의 성공에 힘입은 출점이다. 지난 2014년 오픈한 이케아 광명점은 전 세계 340개의 이케아 매장 중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다.

이케아가 가구의 메카인 경기 서북부권에 ‘터’를 잡으면서 국내 가구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케아 매장에서 10km 가량 떨어진 곳에 고양·일산가구단지가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현대리바트, 에이스침대, 에몬스 등 브랜드 가구 대리점과 중소업체 300여 곳이 밀집해 있다.

일찍이 경쟁은 격화될 조짐을 보였다. 가구단지 상권 보호를 이유로 이케아의 입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이케아는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대형마트처럼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또 지난 9월 발의된 복합쇼핑몰의 월 2회 의무휴업 등의 내용이 담긴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에도 제외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국내 가구 대기업들과의 대결도 불가피하다. 국내 가구 1위 업체인 한샘과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8월 한샘은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에 3,600㎡ 규모의 매장을 열었는데, 19일 오픈 예정인 이케아(5만2,000㎡)와의 거리는 3.5㎞에 불과하다.

이번 ‘가구 대전’은 국내 최대 유통업체들과의 승부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샘과 이케아가 각각 국내 유통 양대산맥인 신세계, 롯데와 손잡고 영업점을 개설해서다. 이케아는 광명 1호점과 마찬가지로 롯데아울렛과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을 차린다. 고양점은 4층 규모의 건물에서 롯데아울렛이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이케아가 지상 2층과 3층을 사용한다.

가구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 유통사들의 자존심이 걸린 ‘고양대전’의 결과는 오는 19일 이후에 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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