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을 둘러싼 LG생활건강 노사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총파업 사태가 한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LG생활건강 본사가 있는 LG광화문 빌딩 전경. <네이버 거리뷰>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의 노조 파업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추석연휴 직후 마주한 테이블에서도 노사가 입장차를 줄이는데 실패하면서, 총파업이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LG생건 노사가 착수한 임금협상은 결렬됐다. 추석 연휴 직후 열린 협상 자리인 만큼 극적인 타결이 예상됐지만, 노사 양측은 또 다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이로써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LG생건의 총파업은 24일째를 맞게 됐다.

당분간 LG생건 노사의 임금협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노사가 제시하는 인상폭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정기 호봉승급분 2.1%를 포함한 13.8%의 인상률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5.25%(정기 호봉승급분 포함)를 제시하고 있다.

파업전선 확대되고 있는 것도 타결 가능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 면세점 판매직원들이 파업에 가세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부산, 제주 등으로 까지 파업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현재 이번 파업에는 전국에서 LG생건 조합원 875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장기화로 인해 LG생건은 제품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생산시설인 청주공장에서 500여명의 생산직 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해 남은 200여명의 비조합원 직원들만이 생산에 투입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사측은 여기에 대체인력을 투입시켜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임금협상 타결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해를 넘겨서까지 임금 인상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건 노사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는 만큼, 양측은 어떤 식으로든 접점을 찾게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실제 LG생건 노사 모두 협상의지를 갖고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극적인 타결에 대한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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