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인 ‘아임쇼핑’ 내부직원들 내츄럴엔도텍 주식 사전매입 시세차익 의혹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채널 ‘공영홈쇼핑’ 직원들이 백수오 제품 공급업체 ‘내츄럴엔도텍’ 방송판매 전 해당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공영홈쇼핑인 ‘아임쇼핑’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로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일었던 2015년 5월 이후 2년만에 후폭풍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공영홈쇼핑 직원 최소 7명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백수오궁’ 제품의 방송 판매일인 지난 7월 31일 이전 공급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백수오궁 방송 현황’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일었던 2015년 5월 이후 2년만인 지난 7월말 공영홈쇼핑인 아임쇼핑에서 건강기능식품 백수오궁 판매를 재개했다. 방송은 이후로도 7차례가 이어졌고, 내츄럴엔도텍은 약 12억의 매출을 달성했다. 인기에 힘입어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7월 17일 1만2,100원에서 8월 7일 3만5,000원으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김해영 의원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공영홈쇼핑 임직원 5명이 방송 전에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이 확인됐고, 다른 직원 2명은 주식 매입 사실을 회사 측에 자진신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홈쇼핑 방송 재개 사실을 미리 파악한 내부 직원들뿐만 아니라 부처 공무원, 벤더사 직원 등 다수의 관계자들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금융위는 관련자들의 혐의를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향신문은 15일자 단독보도를 통해 “‘내츄럴엔도텍’ 방송판매 전 해당 주식을 매입한 내부직원이 당초 알려진 7명보다 4배가 넘는 3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영홈쇼핑 측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매입한 자사 직원이 20~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오는 16일 금융위원회(국회 정무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대한 국감이 예정돼 있어 공영홈쇼핑 직원들의 부당 주식 거래 문제는 국정감사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 제품은 2012년 홈쇼핑 첫 출시 이후 판매액 1,800억원을 돌파했으나, 2015년 4월 한국소비자원이 해당 제품에서 백수오와 유사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였다. 검찰은 같은 해 6월 내츄럴엔도텍이 이엽우피소를 고의로 혼입했거나 혼입을 묵인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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