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애플과의 특허분쟁 전선을 확장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퀄컴이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의 생산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월 시작된 특허권 분쟁의 연장선상으로, 애플을 협상테이블로 불러오기 위한 퀄컴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 법원에 애플의 아이폰 제조 및 판매의 금지를 요구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자신들의 특허(전력관리, 포스터치 등)를 사용,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애플은 “퀄컴과 오랜 기간 협상을 했지만, 이 같은 특허권이 논의대상에 올라온 적은 없었다”며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기관 캐너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 애널리스트 마이클 워클리의 발언을 인용, “애플을 협상테이블로 불러오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도했다.

애플과 올해 초부터 벌인 특허권 분쟁에서 큰 소득을 얻지 못한 퀄컴이 애플의 주요 시장이자 생산기지인 중국으로 전선확대에 나섰다는 뜻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1월 미국에서 퀄컴의 모뎀칩 로열티 요구가 과하다며 손해배상 청구와 함께 특허료 지급을 거부한 바 있다. 이후 퀄컴도 맞소송을 비롯해 아이폰의 미국시장 반입금지 요청 및 애플의 하청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중국 현지당국이 이번 분쟁을 어떻게 처리할진 해석이 분분하다. 아이폰 생산이 중단되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아이폰 주요 제조사인 중국 홍하이 그룹의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마이클 워클리는 “애플은 생산을 하루도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판결이 나온다면 애플이 아이폰의 흥행을 위해 퀄컴과 즉시 타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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