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전에서 GS건설이 롯데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기존 2,898가구인 해당 단지는 총 3,685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 17차 아파트 단지 전경. <네이버 거리뷰>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GS건설과 롯데건설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은 서울 서초구 반포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전이 GS건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해 열린 조합 총회에서 GS건설은 롯데건설을 100여표 차이로 간신히 따돌렸다. 이날 현장 투표에서 GS건설은 536표를 받아 앞서 열린 부재자 투표(823표)를 더해 총 1,359표를 획득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총 득표수 1,218표를 얻었다. 부재자 투표에서 1,068표를 받았던 롯데건설은 현장 투표에서 150표를 얻는데 그쳐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전 승리는 GS건설에 여러모로 뜻 깊다. 우선 연패의 고리를 끊게 됐다.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치러진 반포 주공 1단지에서 현대건설에 고배를 마셨던 GS건설은 지난 11일 열린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롯데건설에 패해 연거푸 수주에 실패했다. 만약 우세가 점쳐졌던 반포에서마저 또 다시 패배한다면 적잖은 출혈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또한 GS건설은 반포 재건축 시장의 강자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강남 반포에서만 7,000여세대에 이르는 ‘반포 자이 타운’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2008년에 입주한 반포자이(3,410가구)와 내년 입주 예정인 신반포자이(607가구), 최근 분양한 신반포센트럴자이(757가구)를 통해 4,774가구를 확보한 상황에서 다시 3,685가구(한신4지구)를 추가로 조성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이 지역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다.

한신4지구 재건축은 신반포8∼11ㆍ17차 단지와 녹원한신아파트와 베니하우스빌라 등 공동주택 9곳을 묶어 재건축하는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이다. 재건축을 통해 현재 2,898가구가 3,685가구로 탈바꿈한다. 예상 공사비는 9,350억원이다.

한편 ‘클린 경쟁’을 선언한 GS건설은 한신4지구에서 금품이나 향응 제공과 관련해 227건의 자진 신고와 상담 요청이 들어왔다고 16일 밝혔다. 이중 실제 금품·향응 신고가 된 건 총 25건이다. GS건설이 한신4지구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한 제보에는 현금 제공 4건을 비롯해, 청소기, 현금·숙박권, 상품권, 명품가방·명품벨트 등이 포함됐다.

GS건설은 “이번에 신고 된 내역을 토대로 법적 검토를 거친 뒤 수사 의뢰 여부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신고센터 운영을 통해 깨끗한 수주 문화 정착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