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함승희 사장이 회사 법인카드로 고급호텔과 레스토랑에서 하루 100만원 이상을 결제하며 호화생활을 누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가 회사 법인카드를 방만하게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많게는 하루에 100만원 이상을 고급호텔과 식사 비용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향신문은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강원랜드)대표이사·비서실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함 대표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특급 호텔과 식당에서 적게는 수십만원을 많게는 100만원 이상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특별회의비·회의비·접대비’ 등으로 회계처리됐다.

구체적인 사용 내역은 이렇다. 지난해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여의도 63빌딩과 호텔 등에서 사흘간 ‘부서 회의비’ 명목으로 246만원을 썼다. 특히 6월 14일 하루에만 131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63빌딩에서 100만6,000원을 결제했고, 같은 날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31만원이 추가로 사용됐다.

함 대표의 법인카드는 주말에도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요일인 2015년 8월 9일에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57만원을 썼으며 같은 날 서울 강남 파르나스호텔에서 53만원 등 총 110만원이 결제됐다. 강원랜드는 이를 ‘업무 관련 특별회의비’로 처리했다.

법인카드는 주로 호텔과 식당에서 사용됐다는 점에서 함 대표가 회사 법인카드로 호화생활을 누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매체는 2015년 5월에 회의비 내역 가운데 함 대표의 이름으로 처리된 건 총 11건(360만원)인데, 사용처는 모두 특급호텔 레스토랑이었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매체를 통해 “강원랜드는 회의비 등을 명목 삼아 함 대표가 3,500만원을 식사비로 쓴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실제 함 대표가 사용하고 회의비 등으로 회계처리 한 금액은 7,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는 최근 불거진 채용 비리 의혹과 맞물리면서 강원랜드와 함 사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할 전망이다. 현재 정치권 일각에서 과거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강원랜드 채용 청탁 대상자 관리 명단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강원랜드에 채용된 신입사원 518명 전원이 모두 채용 청탁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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