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하남 스타필드 내에 문을 연 테슬라 매장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전문 업체 테슬라가 미국에서 대규모 해고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생산 확대가 시급한 시점에 이뤄진 조치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최소 400여명 이상의 직원에게 이메일로 해고를 통보했다. 여기엔 팀장급부터 엔지니어, 영업사원, 공장 근로자 등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해고 조치에 대해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연례적인 업무 평가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직원 수가 3만3,000명에 달하는 회사는 때로 업무 평가를 통해 직원 해고가 이뤄지기도 한다”며 “성과가 좋아 승진했거나 임금이 오르고 주식매수선택권 등이 주어진 직원들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는 계속 성장 중이며 전세계에서 새로운 직원들을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이러한 설명에도 대규모 해고 조치엔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 다만, 최근 위기설에 휩싸인 테슬라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출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사전계약 물량만 45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였다. 문제는 모델3 생산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3분기 모델3 생산량은 260대에 그쳤다. 목표치 1,500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이에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전망이 쏟아졌고, 핵심 임원들이 이탈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테슬라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여러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그동안 고가의 차량을 소량만 생산해 판매해온 곳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나 명차는 대중적인 양산차와 생산의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며 “좋은 차를 설계하는 것 못지않게 생산의 효율성과 관리가 중요하고, 이것이 수익성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만약 테슬라가 양산체제를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다면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