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살충제 계란’과 ‘발암 생리대’ 파동이 도마에 올랐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식약처의 부실‧늑장 대응을 질타하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에 “많은 부분 반성하고 있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회 복지위는 17일 국회에서 식약처 등을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했다. 여야는 살충제 계란 파동과 생리대 유해성 조사 결과에 대한 식약처의 미비한 대응을 문제 삼았다.

강석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부처 최고 수장의 1순위는 신뢰성인데 식약처는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수차례 말을 바꿨다”며 “식약처 발표가 오락가락하다보니 국민 불신이 커져서 계란에 대한 국민 수요가 줄었다. 이 때문에 양계 농가에서는 사육하는 닭 절반을 폐기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살충제 계란 파동 당시 ‘임명된 지 겨우 한 달 된 식약처장에게 화풀이하지 말라’고 했지만 식약처장이 업무파악도 안된 상태에서 국민 불안감을 키우는 발언만 계속 하고 있다”며 “무사안일 관리주의에 빠진 식약처와 식약처장에게 국민이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송석준 한국당 의원은 발암 생리대 논란에 대해 “생리대는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1만~2만개 정도 쓰는 중요한 생활용품으로, 국민들은 생리대에서 검출된 화학물질이 생리양 감소나 자궁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가장 궁금해 한다”며 “그런데 식약처 조사는 엉뚱한 조사만 하고 있다. 이래서 문제가 풀리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준비된 분이 고위직에 가야 한다. 특히 식약처는 안전과 직결된 곳인데 (류 처장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타당한지 많은 의문이 든다”고 류 처장의 자질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식약처 내의 ‘적폐청산’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에 있던 사람들이 (식약처에) 계속 있으니까 작년에 국감 때 지적한 것이 하나도 변화한 게 없다”면서 “이래서는 새로운 정부의 철학과 이념을 실현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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