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멤버십 제도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사 멤버십 제도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사 고객의 혜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지만 실제 고객의 사용도는 낮고 소멸되는 포인트가 더 많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멤버십 포인트로 통신요금을 결제하는 방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멤버십 가입, 통신3사 평균 35%… 혜택 못 받는 고객 더 많아

‘멤버십 제도’란 통신사가 가입 고객에게 경쟁사와 차별되는 혜택을 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통신사와 제휴를 맺은 곳(베이커리, 영화관, 놀이동산 등)에서 할인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한 달 간 멤버십 포인트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멤버십 혜택의 중요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73%에 가까운 사용자가 ‘멤버십 혜택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대다수의 사용자가 생각하는 멤버십 중요도에 비해 활용도는 낮은 실정이다.

일단 자동 가입되는 방식이 아닌 탓에 가입률은 매우 적다. 개별적으로 가입 신청을 진행해야 하며, 가입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멤버십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요금제에 따라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할인폭이 다르다. 저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은 할인율과 사용 범위도 줄어든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통신3사의 멤버십 가입자는 통신사 전체 가입자의 35% 수준에 그쳤다. 자발적인 가입에 의해서만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65%의 고객은 멤버십 혜택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입을 해도 포인트 사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멤버십 포인트의 59.3%가량이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이 넘는 고객에게 멤버십 포인트가 무용지물인 셈이다. 물론 일부 통신사 고객은 생활비 절감에 도움을 받는 방식으로 포인트를 사용하지만 범위가 한정적인 탓에 포인트를 적극 활용하기 어렵다.

◇ 소비자 “멤버십 포인트로 통신비 결제 원해”

고객의 활동 반경 내에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없으면 멤버십 활용이 어렵다. 편의점, 일부 카페 등을 제외하고는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곳에 대해 모르는 고객도 대다수다. 통신사에서 포인트 이용 가능 횟수를 ‘월 1회’ 혹은 ‘주 1회’ 등으로 제한해 놓은 것도 활용도를 낮추는 이유다. 실효성이 높은 방식으로 포인트 사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불만이 속출하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통신비를 결제 할 때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통신 요금에 포인트 일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멤버십 활용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52.3%의 사용자가 ‘포인트로 통신비 결제’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절반이 넘는 비율이 멤버십 포인트 이용 문제 개선을 요구한 것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제과점에서 빵 살 때 한두 번 사용하는 것 외에는 사용할 곳이 없다”며 “혜택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통신비 이슈가 커지는 만큼 멤버십 역시 가계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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