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유출로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의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유출정보 중 보관이 금지된 고객들의 주민등록번호(이하 주민번호)도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8일 유지보수 업체 직원의 PC를 통해 하나투어 고객들의 개인정보 파일 일부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유출 내용은 고객들의 이름, 전화번호, 주민번호, 주소 등으로, 2004년 10월부터 2007년 8월 사이에 생성된 파일로 전해졌다. 의문은 이번에 유출된 정보 중 주민번호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정부는 2012년 8월부터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통해 업체들의 주민번호 수집·이용을 제한하고, 기존 수집한 주민번호도 2014년 8월까지 파기토록 했다. 예외업종은 금융, 통신, 의료 등 본인확인이 반드시 필요한 업종으로, 여행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주민번호 파기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영세사업자들의 주민번호 미파기 자신신고를 받기도 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현행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주민번호를 보유하다가 유출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과거 주민번호의 보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직 수사당국이 조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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